성명서_법인 이사회와 이사장은 우리를 설득하라
“법인 이사회와 이사장은 우리를 설득하라”
대학은 지적 공동체이다. 대학의 구성원은 저마다의 다양한 의사를 지닌 채 때론 토론하고 때론 조율하며 합리적 의사를 도출해내는 민주적 공동체이다.
우리 교수노조는 글로컬 사업 본지정을 앞두고 진행된 우려스러운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은 사상하고 편의적인 여론조사로 자기 정당성의 제일 근거로 내세우는- 상황을 목도하면서도 그간 ‘교수노동조합’이라는 단체명으로는 입장을 표하지 않았다. 글로컬 사업에 관해서는 학내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사안이 가져올 파장이 심각했던 바, 우리 노조 집행부는 교수님 개개인의 합리적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솔직하고 현실적인 대응이라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인 이사회가 글로컬 사업 진행을 막아섰다는 놀라운 소식이 8월 5일(화) 공청회를 통해 학내를 강타했다. 글로컬 사업에 대한 의견 차이에 따라 법인 이사회의 결정에도 여전히 입장차가 존재할 것이나, 이제 이 문제는 글로컬 사업에 대한 찬반의 문제를 넘어, 법인의 역할과 민주적 대학 운영의 문제로 전화할 염려가 있다. 이에 우리 교수노조는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향후 예상되는 극도의 혼란과 갈등을 최소화하고, 전 구성원이 투명하고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법인 이사회와 이사장에게 다음을 요구한다.
첫째, 글로컬 사업 예비 지정을 위한 보고서 제출 시, 문제가 된 기부채납에 대해 이사장은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분명히 밝히라.(총장으로부터는 이미 공청회를 통해 이사장의 동의를 구했다고 전달받았다.)
둘째, 전주대학교 전 구성원은 글로컬 사업 본지정을 앞두고 -다소 문제가 없진 않았지만-소정의 절차를 밟아 의견을 수렴했고, 대학평의원회의 의결까지 마쳤다. 그런 만큼 법인 이사회의 반대 의결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더욱이 우리 노조는 법인의 기여 없는 권한 행사를 비판해왔던 바, 지난한 산통 끝에 얻어낸 전주대의 글로컬 사업을 위한 행보를 법인이 무엇 때문에 발도 떼지 못하게 막아서는지 대단히 의아하다. 이에 법인 이사회와 이사장은 이번 이사회 의결이 무엇을 근거로 이루어졌는지 소상히 밝히라.
셋째, 급격한 교육 환경의 변화로 지방대학이 어려움에 봉착한 현실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컬 사업은, 그 확실성과 실효성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전주대학교가 선택할 수 있는 중요한 선택지가 됨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 중요한 선택이 법인 이사회의 거부로 인해 좌절될 판이니, 향후 전주대학교가 떠안게 될 갈등과 불안의 혼란상은 명약관화하다. 법인 이사회와 이사장이 글로컬 사업을 좌절시켰다면, 과연 무엇으로 전주대학교의 지속적 발전을 담보할 것인지, 그 방안을 분명히 제시하라.
우리 교수노조는 법인의 학교 운영 개입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고 있으며, 법인이 학교 발전을 위해 실질적으로 기여해주길 기대한다. 이사회의 의결이 전주대학교의 극심한 혼란을 야기한 바, 이사장과 이사회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해 우리를 포함하여 전주대학교 전 구성원을 납득시키라. 그렇지 않을 경우, 사학 민주화의 기치를 들고 교수노조가 전면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다.
2025. 8. 6
전주대학교 교수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