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노조 3기 위원장 인사 - 다시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으며
운동화 끈을 고쳐 매며
춥고 긴 겨울도 끝나가고 어느새 따뜻한 햇살 한 줌에 만물의 생명활동이 다시 시작되는 즈음에, 전주대학교 교수노동조합도 새로운 집행부를 꾸리고 조합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전주대학교 교수노동조합 3기 위원장 김봉석입니다.
우리 교수노조는 ‘교수노조’라는 말조차 어색한 때에 누구보다도 일찍이 사학 민주화와 교권 수호를 위해 나섰습니다. 그 결과 단위노조로서는 최초로 정률 임금 인상를 이루었고, 비정년계열 교수님들의 호봉제 전환 및 자녀 학자금 지원을 쟁취하였으며, 교수회가 십여 년을 요구하고도 이루지 못한 초과강의료 인상도 이루었습니다. 이 밖에도 작년에는 노사가 뜻을 합쳐 온전한 단체협약을 체결하였고, 교내 각종 위원회 참관을 통해 노조의 위상과 역할을 키워왔습니다. 이는 오재록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1, 2기 노조 집행부의 노력에 조합원 교수님들이 성원해 주신 결과였습니다.
이제 우리 노조도 5년 차를 맞이하였습니다. 1, 2기 교수노조 집행부가 이상과 같이 우리 조합의 기틀을 반석 위에 굳건하게 세웠다면, 3기 노조 집행부는 그 반석 위에 우리 교수님들의 권익을 신장하고 대학의 발전을 견인하는 듬직한 기둥을 세우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인구 급감으로 인한 입학자원의 감소는 우리 교수님들의 한숨을 깊게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글로컬을 미끼로 한 교육부의 강압적 구조조정은 우리 교수님들의 안정적인 교육과 연구를 심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금은 우리 노조가 이룬 성과에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 신고 있던 운동화 끈을 더욱 단단히 묶어야 할 때라고 판단합니다. 이에 우리 3기 집행부의 다짐 몇 가지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첫째, 우리 조합원의 권익 보호와 신장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혹해지는 외적 상황에서도 학생들 지도하랴, 연구하랴, 행정업무까지 담당하시느라 얼마나 노고가 크십니까? 그럼에도 교수님들의 노고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어려운 현재의 상황을 교수 조합원 여러분들께 책임 지우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3기 집행부는 우리 조합원 교수님들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기 마련된 단체협약을 면밀히 검토하고 지금 상황에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 찾아 우리 교수님들의 권익을 더욱 든든히 지켜낼 단체협약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조합원 교수님만 생각하겠습니다.
둘째, 우리 조합원의 임금 인상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학교도 어렵다는데 무슨 임금 인상이냐 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분명히 임금을 인상할 여력이 있습니다. 학교는 곧 망할 것 같은 걱정만 내세우고 우리의 임금 인상을 이기적인 것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적정한 수준의 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노조의 외침은 전주대학교를 지속발전하도록 만드는 또 다른 방식의 애교(愛校)입니다. 여러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전주대를 발판삼아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였고, 또 준비중인지 말입니다.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수의 질은 어떻게 해야 담보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연구과 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물가상승률에 준하는 임금인상이 필수적입니다. 우리 3기 노조 집행부는 낮은 임금으로 인해 우리의 우수한 동료들이 학교를 떠나는 현실을 더 이상 도외시하지 않겠습니다.
셋째, 과반 노조를 이루겠습니다. 우리 노조는 현재 과반에 조금 모자란 상황입니다. 그래서 사측과의 협상 등에서 여러모로 한계를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3기 노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지난 2월 저는 당선인 신분으로 이사장님, 총장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학교를 위해 협조할 일은 적극 협조하되, 비판해야 할 일에는 직언을 할 것이며, 무엇보다 우리 조합원의 권익과 관련해서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이사장님, 총장님께 이렇듯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여러 조합원 교수님들의 성원과 지지 때문입니다. 저는 조합원 교수님들의 격려와 성원만 믿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풀어졌던 운동화 끈을 다시 단단히 묶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2024년 3월 일
전주대학교 교수노동조합
3기 위원장 김봉석과 집행부 일동 올림